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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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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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FUL_ 2020. 11.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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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작가로 유명한 박준 작가의 산문집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생각나는

<내 마음의 나이>과 <해>

 


그외 나의 밑줄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보다는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난 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것을 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기고 만다.

 

 

관계가 원만할 때는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생각하고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한 사람이 부족하면 남은 한 사람이 채우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가 끝나고 나면 그간 서로 나누었던 마음의 크기와 온도 같은 것을 가늠해보게 된다. 이때 우리는 서운함이나 후회 같은 감정을 앓는다. 특히 서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연의 끝을 맞이한 것이라면 그때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후회될 만큼 커다란 마음의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p45. 몸과 병>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며 맺는 관계에도 어떤 정량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 정량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p.49 고독과 외로움>

 

 

눈을 감고 내가 가장 즐거웠던 한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때 나의 눈앞에는 더 없이 아름다웠던 연인이 웃음을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연인의 정한 눈동자에는 나의 모습이 설핏 비쳐 보인다. 어쩌면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 사랑했던 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 나의 옛 모습일지도 모른다. <p.81 관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은 밑줄을 긋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 책 한장 한장이 전체적으로 마음에들어 모서리를 많이 접었던 책이었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시집에서 묵직함을 느꼈고,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에서는 묵직함 속에 위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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